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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17일 중독관리교육 (오늘의 명상)
작성자 인천남동구중독관리센터 이메일 nd_jungdok@naver.com
작성일 2022-06-17 조회수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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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는 낯선 세상

 

알코올중독자가 술을 끊는다는 것은 중독자들에게만 새로운 경험이 아니라 중독자 가족 모두에게도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사건이다. 알코올중독자 가족은 술과 알코올중독자가 가족의 중심에 놓여 있는 가족이다. 술은 가족의 의사소통과 의사결정, 가족의 역할과 규칙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족이 외식을 하러 갈 때에도 중독자의 음주를 고려하고, 가족의 중요한 행사에도 중독자의 음주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걱정한다. 가족의 기분과 안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도 중독자의 상태이며, 중독자를 중심으로 가족 각각의 역할이 결정된다. 가족들은 술만 아니면 가족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술만 빠지면 가족은 그 자체로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가족의 중심에 놓여 있던 술이 빠지는 순간 가족의 모든 것은 엄청난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가족은 자신들의 익숙한 역할과 규칙을 바꿔 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언제나 중독자 어머니를 돌봐 주는 역할을 하던 딸은 자신이 돌봐야 할 존재가 사라지면서 할 일이 없어지고, 중독자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문제행동을 일으키던 아들은 더 이상 자신의 문제행동에 대한 핑계가 없어지게 된다. 저녁마다 벌어지던 익숙한 풍경이 바뀌면서, 중독자의 음주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불안과 기대, 실망과 분노, 두려움과 모든 일이 마무리된 후의 안도 등으로 이어지던 가족의 감정 시나리오는 새롭게 쓰여야 한다. 술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지던 부부간 대화는 술을 대체할 화제를 찾지 못하고 , 맨정신에서는 침묵하고 음주상태에서는 잔소리로 이어지던 자녀훈육 또한 어째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한다.

중독자 가족은 중독자가 술을 마시던 상황이 힘들고 괴롭기는 했어도 적어도 익숙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술이 빠져나간 가족의 일상은 생각보다 많은 것이 바뀌고, 이러한 과정들은 낯설고 어색하다. 새롭게 배우고 적응하며 변화해 나가야 하는데 이는 중독자가 술 없는 삶에 적응해 나가는 것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 내 안의 또다른 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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